<1113호> 재림교회의 행정질서와 공청회에 거는 기대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6-23 (화) 10:58
재림교회의 행정질서와 공청회에 거는 기대
   

- 장병호 / 삼육대학교 명예교수



금년 말에 열릴 한국연합회 총회와 내년 1월에 있을 지방합회 총회가 가까워 오면서 재림교회의 헌장과 정관, 선교정책, 교회의 경영, 지도력의 구성 등에 대해 성도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사업이 많이 위축된 중에도 교회를 향한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이 기지개를 켜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합회별 공청회(公聽會)가 열리고 성도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재림교회의 행정에서 공청회(public hearing/forum)라는 용어나 또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묻는 형태가 다소 낯선 일이지만 각 나라의 법이나 문화가 재림교회의 성경정신과 대의제의 틀에 충돌하거나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이 재림교회의 일반적인 전통이다. 이유인즉 세계 선교에는 많은 문화적인 도전이 있고, 재림교회는 선교를 위해 조직됐으며, 그 목적은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Working Policy, A 20 15, A 20 20; AA, 9). 공청회의 목적이 개개인의 사견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거나 자기중심적인 방향으로 이끌지 않고 정규 대표자들과 뜻을 같이해서 교회의 유익을 추구하는 모임이라면 더더욱 권장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림교회 행정의 중심 틀은 세계교회로서의 연합과 사명 완수에 있으므로 기존의 질서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공청회는 재림교회의 복음과 행정 시스템 안에서 운영돼야
위키백과의 정의에 따르면 공청회란 행정 주무 부처가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어떠한 행정작용에 대해 당사자,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자, 또는 기타 일반인으로부터 의견을 널리 수렴하는 절차를 말한다. 공청회는 사인(私人)의 권리보호를 위한 의미도 갖고, 합리적인 행정을 위한 의견수렴 의미도 갖는다.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이런 공개 회의제는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잘 준비된 재림교회의 전형적인 대의제(representatives) 시스템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될 때 공청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이 교단의 행정 면모도 보여주는 좋은 학습 기회도 될 것이다. 공청회 참석자들이 몇 가지 사실은 꼭 기억해야 한다.
첫째, 재림교회는 어쩌면 지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회의 체제를 갖춘 신앙공동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전형적인 열린 공교단(公敎團)으로서의 순수한 선교 정체성을 재림교회가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재림교회의 조직은 대표자들을 뽑아 일을 맡기는 장로교회의 대의제(representatives)와 합회나 대총회와 같은 조직구조를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일을 처리하는 감리교회의 조직 단위(organizational units), 그리고 일선교회 성도들이 모두 교회 사업에 발언권을 갖는 회중교회의 일선교회 중시 운영(local church-oriented operation) 등을 종합해 만든 사실상 가장 민주적이고 또 이상적인 복합조직체(complex-organization) 교단이다. 재림교회는 일선교회에서부터 대총회에 이르기까지 재림교회의 의견수렴 과정은 철저히 대의제, 영토주의, 회의체의 결의에 근거해 법적질서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재림교회는 모든 행정과 모임을 세계선교의 틀 속에서 실시하고 가지므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선교신앙공동체(mission-oriented faith community)다. 재림교회는 선교의 영역이 광대해 불가피한 문화적인 교류가 가져오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때가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불교, 회교, 힌두교, 토속신앙, 무신론 등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피전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 어려운 것은 아예 복음전도의 길을 차단한 공산국가나 회교국가에서는 학생이나 사업가, 또는 다른 형태의 우회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장기전을 펼치기도 한다. 그런 중에 선교사들이 갖는 큰 고통은 그들의 전통적인 문화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거절할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것이다. 재림교회의 선교 정책의 핵심은 두 성경 말씀에 있다. 그 하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는 말씀이고, 또 하나는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행4:12)는 말씀이다. 문화적인 여건의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가 생명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전하는 성경중심의 선교자세는 비단 일선 선교사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시대적 사명이다.
마지막으로 재림교회의 의견수렴 방식은 조직적이고 합법적인 절차(legal process)를 통해서란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재림교회의 운영방식은 두 종류의 회의체를 통해 효력을 발휘한다. 그 하나는 결의기구, 곧 행정위원회, 이사회, 또는 최고의 결의 기구인 총회 등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결의기구의 결의에 의해 만들어진 연구기관이나 각종 연구위원회, 즉 특별 위원회다. 재림교회의 전형적인 행정일체원칙에 의해 대총회의 행정방식은 일선교회에까지 동일하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연합회나 합회 역시 각종 특별 위원회를 만들어 행정위원회나, 행정위원회를 통해 총회에 제출해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결의할 수 있다. 이렇게 구성된 회기와 회기 사이의 상설위원회가 바로 헌장과 정관 위원회(constitution and bylaws committee)이다. 법적질서를 중히 여기는 재림교회의 행정절차 중 가장 중시하는 것이 헌장과 정관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개정 절차를 이 위원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밟는 것이다. 

공청회의 책임과 이에 임하는 자세        
재림교회는 회의체가 결의하거나 연구위원회가 연구해야할 많은 안건들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지만 여성목회자 안수문제, 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는 행정조직을 개편하는 문제, 근래에 들어 마치 대세처럼 굳어지는 지역 교회의 합병 문제, 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소속 기관들을 축소하거나 아예 폐쇄하는 문제, 상급 행정기관과의 관계 설정 문제, 십일금의 감소와 인건비의 상승으로 인한 인력의 감축, 또는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문제, 교회성장의 정체나 침체로 오는 자금 환경의 변화로 인한 교역자의 급여를 조정하는 문제, 지난 회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합회의 회기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문제, 늘 약방의 감초처럼 대두되는 지도자의 선정 문제, 헌장이나 정관을 수정하는 문제, 그리고 근래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예배문제 등 교회의 작고 큰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현안에 대한 연구, 안건 제안, 의견수렴, 행정적 결정, 그리고 실행하는 과정은 상기에 언급된 각종 연구위원회나 결의 위원회 등의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자들이나 행정자들이 다루지 못한 사안들이나 현재 다루고 있거나 이미 다뤘을지라도 보완할 부분이 있을 경우에 공청회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참여하는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지금의 재림교회의 행정질서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고 공청회의 모임을 금상첨화(錦上添花)로 만드는 믿음과 지혜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도록 하려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는 기존의 우리 교회의 행정질서를 존중히 여기는 성숙한 의식이다. 행여나 공청회가 그동안의 행정 전반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묻는 청문회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 둘째는 회의 질서를 지켜 지도자의 지도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성숙한 재림성도의 신원을 유지해야 한다. 끝으로 재림교회의 각종 행정절차는 선교를 지원하는 선교행정이라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재확인하도록 서로가 협조해야 할 것이다.

정리 김진영 domabeam13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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