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호> ‘무대 위 거리두기’를 예배에 적용하면?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9-02 (수) 16:38
‘무대 위 거리두기’를 예배에 적용하면?

개인 간격 2m, 마스크 쓰고 찬양하기 등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자 공연예술계는 즉각 타격을 입었다. 다수가 모이는 집회가 금지되며 공연을 일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유명 연주단체들, 예컨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등 자금력과 노하우를 갖춘 오케스트라들은 저마다 안전하게 연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단체 의뢰했다. 그렇게 ‘무대 위 거리두기’의 원칙들을 하나둘 갖춰가기 시작했고,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다. 
재림신문은 ‘무대 위 거리두기’의 원칙을 예배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지, 그리고 과연 하반기엔 연주단체들이 공연을 가질 수 있을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엔 문일근 음악평론가(6인비평가협회장)와 조대명 삼육대학교 음악학과 교수가 대담자로 참석했다.
다음은 이날 대담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권태건 기자(이하 권): 코로나19 시대 가운데 안전하게 예배를 드리고 과연 연주단체들이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눠보고자 두 분을 모셨습니다.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일근 음악평론가(이하 문): 이렇게 얘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서 참 좋습니다.
조대명 교수(이하 조): 이런 자리를 통해 문 선생님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문: 음악회가 없으니까 만나기 참 어려워요. 대학에서도 어려움이 많지요?
조: 함께 모여서 앙상블 수업을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엔 당연히 하던 수업인데, 지금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앙상블 수업을 해야한다는 당위성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기 어렵지요.
권: 그럼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으신가요?
조: 대강당을 빌려서 학생들 간에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수업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합니다. 연습 영상을 찍어서 보내면 음색이나 스타일을 이러저러한 방향을 고쳐나가도록 지도하고 있죠 .
문: 맞아요. 저는 이전에도 제 제자가 콩쿠르 때문에 외국에 가서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러면 전화로 소리를 듣고 고칠 부분을 얘기해 주곤 했거든요. 선생들도 이런 시대에 맞춰 그런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권: 시대에 맞춰 고민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군요.
문, 조: 그럼요!
권: 그렇지 않아도 해외의 여러 연주단체가 ‘무대 위 거리두기’의 원칙을 세우기 위해 연구단체 연구를 의뢰해서 얻은 수칙들이 있습니다. 현악기 주자는 1~1.5m, 관악기 주자는 2m.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런 원칙을 우리 예배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두 분 의견은 어떠신지요?
문: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겠어요?
권: 네, 예배드릴 때 찬양대의 특창이 아주 중요하잖습니까. 그리고 경배와찬양을 할 때도 많고요. 이런 경우에 얼마나 거리를 두고 어떻게 해야 비말 전파를 최소화 할 수 있을지l 원칙이 불분명하거든요. 이런 경우 오케스트라의 관악기 연주자들의 수칙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문: 관악기를 연주할 때 비말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거리가 2m이니 이런 수칙을 찬양대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얘기지요?
권: 그렇습니다.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최소한입니다. 다른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비말은 2m 이상 날아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에어컨을 가동한다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지요. 연주단체들이 최소한의 수칙을 갖추는 것은 그들은 연주활동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상의 조치는 모이지 않는 것입니다. 
권: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대면예배를 드린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갖춰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조: 저희 교회의 경우 50명 정도 되던 찬양대 인원을 12명 내외로 축소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원이 일렬로 서서 찬양합니다. 두 줄로 설 경우 뒤에서 찬양하는 사람의 비말이 앞사람에게 튈 수 있거든요. 그리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찬양합니다. 대신 소리가 작기 때문에 파트 당 하나씩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니까 마스크가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더군요.
문: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마스크가 소리를 걸러서 더 듣기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어요. 찬양대 지휘자들에게 센스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상황에 맞춰서 마스크를 쓰고 부를 때 나오는 음색에 적합한 찬양을 선곡하고, 평소와는 다른 지도법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죠.
권: 그럼 연습은 어떻게 합니까?
조: 거의 하지 않습니다.
: 거의 하지 않는다고요?
조: 네, 기자님께서 의미하는 교회에 와서 하는 연습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날 부를 곡의 음원을 미리 제공해서 집에서 듣고 따라 부르며 연습하도록 합니다. 연습은 대부분 집에서 이뤄지고 교회에선 맞춰보는 거죠.
권: 두 분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찬양대는 될 수 있으면 ▲일렬로 서고 ▲서로 2m이상 떨어지며 ▲마스크는 항상 착용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
문: 네 그렇지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번 교향악축제에서 했던 것처럼 각자 앞에 항균 스크린을 설치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권: 예배 중 안전수칙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 만약 하반기에 공연을 한다면 어떤 수칙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문: 교회라면 합창단 공연이 많겠지요. 그렇다면 아까 예배를 위해 드린 제언처럼 연주자 앞에 항균 스크린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터미션을 없애 관객들끼리 접촉을 최소화하고 객석도 한 칸씩 떨어져 앉는 등의 방안이 있겠지만 완벽하진 않을 것 같군요.
조: 제가 속해 있는 합창단은 하반기에 공연을 하는 대신 그 예산을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딱 3곡만 잘 준비해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제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예산이 많이 들지는 않나요?
조: 기존에 공연하던 예산 대비 70% 정도입니다.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훨씬 많은 사람에게 선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욱 이득이지 않을까요?
문: 고정관념에서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예배 방식, 공연 방식을 고집하기엔 코로나19가 세상을 너무 많이 그리고 빨리 바꿔 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적응해 민첩하게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야죠. 
조: 힘들고 어렵지만 노력해야죠. 그래야 살아남습니다.
권: 두 분 모두 어려운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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