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호> 총회와 성도들의 바람(所願)-3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11-04 (수) 15:23
총회와 성도들의 바람(所願)-3


하나님의 교회를 이끌어갈 충성스러운 지도자들을 세우는 총회가 되기를


- 장병호 / 삼육대학교 명예교수



재림교회의 조직질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영적 통찰력을 지닌 지도자들의 지도력 덕분이었다. 재림교회의 공동설립자들인 제임스 화잇, 엘렌 G. 화잇 그리고 조지프 베이츠의 지도력의 탁월성은 교회조직을 통해 복음의 질서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이 질서의 중심축이 지역교회(local church)와 복음 전도자들(gospel workers)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를 실천한 것에서 드러났다. 조직 자체에 대해 초기의 안식일준수재림교도들(Sabbatarian Adventists)의 반대가 컸으며 심지어 몇 지도자들의 반대와 선동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와중에서도 세 지도자들의 확신에 찬 영적이고도 지성적인 지도력은 글, 설교, 그리고 개인적인 설득을 통해 오늘의 재림교회 조직의 기초를 마련했다. 
한국연합회, 합회, 기관총회의 성공 여부는 지도자들에 달려 있다. 한국재림교회의 가시적 선교 상황은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뉴노멀(new normal) 사회는 지도자들의 근대 지도력의 유형마저 바꿔버렸다. 교회, 목회자, 예배, 조직구조, 운영형태, 재정문제 등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큰 변화(unexpected radical changing)에 직면했다. 이 와중에 한국재림교회에 얼마 후면 총회들이 열린다. 각 총회의 사실상 주된 관심은 지도자들의 선정이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의 때에 누가 지도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도들, 특히 대표자들 개개인이 모두 복음사명에 운명을 건 지도자들이 돼야 하는 것이다(벧전2:9). 

성경적 지도력에 대한 다양한 견해 
신앙공동체 내에서도 성경적 지도력(Bibical leadership)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종교개혁 후에도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지도력의 특성, 기능 그리고 권위에 대한 일치된 견해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무엇보다 로마가톨릭교회의 감독 절대 주권적 지도력은 오랜 기독교 역사에서 모든 지도력의 모델처럼 여겨져 왔다.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들에게서 출발한 사도적 권위가 로마의 감독직(episkopẽ)으로 계승됐으므로 로마교회의 종교지도자들, 곧 감독이나 신부들은 끊어지지 않은 개인적인 사도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성품성사(Sacrament of Orders)를 통해 사제로 안수를 받으면 거룩하게 하는 은총이 개인을 거룩하게 만들어 개별적으로 그리스도의 능력을 행사하는(persona Christi Capitis) 사제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사상은 로마교회의 전형적인 권위주의적인 감독교회론(episcopal ecclesiology)에 근거를 두고 있다. 
종교개혁은 예배와 예전(worship and liturgy)을 집행하는 종교지도자에 대한 이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개신교회의 신앙과 지도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교단 중 하나는 루터교회다. 무엇보다 성직자와 평신도 사이에 어떤 존재론적 차별(ontological distinction)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다. 목회자의 신분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안수로 구별하지만 예식 자체가 개인을 성화시키거나 신분적 차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단지 목양과 교육이라는 두 기능을  실천하므로 오는 직무적 구별로 본 것이다. 이 사상은 만인이 다 사제(벧전2:9)이며, 모두가 다 복음을 전할 주체로 본 것이다(마28:19,20). 감리교회의 감독직은 전적으로 장로회로부터 위임받은 권위(delegated authority)에 기초한다. 감독의 안수는 평생의 헌신에 기초하며, 안수 자체가 감독 개인의 신분과 성품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감리교회의 감독, 즉 목회자는 안수와 인준으로 구별되며 말씀, 성찬, 안수 그리고 예배의 4중 목회(four-fold ministry)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유사한 사상을 가진 재침례파(Anabaptists)는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회심자(converter)가 돼야 하며 목회자의 권위는 전적으로 성경과 그들이 섬기는 교회에서 온다고 믿는다. 장로교회와 회중교회 역시 개혁자들과 유사한 사상을 갖고 있다.  

재림교회 지도자들의 지도력의 차별성
재림교회의 지도력은 초기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도입된 모든 신자 개개인의 선교 책임론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초기 재림교회의 목회전통을 이룬 순회목회, 교회개척 그리고 복음전도가 목회자의 주요 지도력의 중심축이 된 것은 재침례파와 감리교회의 영향이 컸다. 심지어 목회자의 관리와 배치, 목회자의 안수 그리고 교회의 운영을 위한 합회(conference)라는 조직단위는 감리교회에서 가져왔다. 이러한 전통은 합회가 조직된 후에도 여전히 초기의 재림교회 목회자는 평신도 전도자들을 훈련(trainer)시키고 평신도 중심의 목회를 조성하는 자(facilitator)였다. 이 전통은 엘렌 화잇이 교회의 제반 활동은 주재목회자(settled pastors)에게 의존하는 대신에 훈련받은 평신도지도자들이 교회를 직접 목양하므로 영적 쇠퇴를 피하도록 하라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Manuscript 150, 1901; Ev, 381).
총회를 앞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한국재림교회 목회자들의 목회지도력에 대한 재고(再考)가 불가피하게 됐다. 코로나 사태가 졸지에 찾아온 불가항력적 재난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예언적 통찰력을 가진 재림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낯선 사건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사건이다. 이번 총회는 예언적 안목에서 그간의 혼란과 불확실성으로 고민하는 주재목회자들과 전통적 지도력에 대한 자기 점검과 성찰이 수반돼야 한다. 엘렌 화잇은 초기 목회지도력의 방향의 일관성에 대해 언급한 다수의 글이 있지만 19세기 이후에 정착된 주재목회자를 직접 정죄하는 글은 없다.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재림교회 목회문화와는 달리 대형화, 조직화, 정보화됐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입과 문자적인 적용을 할 수 없지만 예언적 통찰력으로 주어지는 권고는 주의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기 100년 동안의 재림교회 목회는 목사(Pastor)라는 용어보다는 장로(Elder)로 호칭하기를 선호했다. 이는 평신도와 성직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신자들이 다 복음전도자로 부름을 받았다는 초기전통에 근거한 것이다(소망,822). 엘렌 화잇은 1896년 4기 대총회 회보(GC Bulletin, 766)에 복음사업은 공식적인 지위에 있는 자나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에게 주어졌으며 나태한 자들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목회자들을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교회를 목양하고 복음을 전하며 또 젊은이들은 이에 동참하므로 목회자들이 복음전하는 일에 더 매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H, May 7, 1889).
코로나 정국을 맞으며 한국재림교회 역사상 가장 큰 침체를 경험했던 1960년대가 생각난다. 10만명대의 안교생이 3만명대로, 6개의 지방대회가 3개로, 설상가상으로 목회자의 감원과 채용중단 등의 불가피한 일이 있었다. 구호양곡과 선교사 지도력에 의존하며 피동적 미자양 선교환경에 안주하던 중 위기를 맞아 당시의 목회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었다. 그동안 한국재림교회는 물질적 풍요 속에 선교의 빈곤을 경험해왔다. 누적교인 수는 증가해도 출석교인 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교회의 고령화, 지나친 목회자 의존 신앙문화, 교회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실, 세대 간의 이음 단절, 교리와 신앙의 차별성 약화, 지도력의 예언적 안목 부재, 재정의 악화 등의 부정적 선교환경에 큰 변화가 와야 한다. 초기 재림교회의 목회자가 훈련자와 조성자의 역할을 한 것처럼, 지금의 지도자들은 허전한 신자들의 가슴 속에 ‘내가 가리이다’(I will go)라는 자발적인 선교 울림이 일도록 성령의 강림이 이번 총회들에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엡4:11;사6:8;행1:8).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망우로 21길 18, 302호 / 전화: 02)960-0690 / 팩스:02)968-2293 / 이메일: 3004news@hanmail.net /등록번호: 204-29-34632 Copyright ⓒ 재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