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3호> 코로나19와 가글 방역 지침과 더불어 가글 보조적으로 활용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2-02 (화) 14:46
코로나19와 가글

방역 지침과 더불어 가글 보조적으로 활용


- 송옹규 / 삼육치과병원 치주과 과장 



2020년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한 교회에서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입안에 소금물 분무를 했던 것이 큰 이슈를 일으켰습니다. 이는 인포데믹 현상, 즉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져서 야기된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이다 보니 일반인 입장에선 어떤 정보가 올바른지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글에 관한 내용들이 어디까지 검증된 사실인지 연구를 통해 알아보고, 가글을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글의 목적은 치료 아닌 확산 억제
가글은 치과와 굉장히 친숙합니다. 치과에서는 구강 건강을 위해, 수술 전 소독을 위해, 치료 후 빠른 회복을 위해 가글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의 주된 경로가 코와 입인 만큼 입을 소독하는 가글액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려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글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19 감염의 치료가 아닌 감염 확산의 억제에 있습니다. 대화를 하거나 기침 시에 타액을 비롯한 비말이 주변으로 퍼지는데 이 비말에 포함된 바이러스 농도를 낮추는 것이 가글 연구의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글액엔 포비돈 요오드를 비롯해 클로르헥시딘, 과산화수소, 에센셜오일, CPC(Cetylpyridinium chloride) 등의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 중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진 성분은 빨간약으로 유명한 포비돈 요오드입니다. 포비돈 요오드는 수십 년간 사용됐던 만큼 강력한 효능과 안전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가글용 제품이 따로 있으니 아무 제품이나 가글에 이용하시면 안 됩니다.
이 성분과 관련해서 세균과 바이러스 억제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이 있는데 코로나19에 대해서는 2020년 초중반부터 논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글 성분과 코로나19에 관한 연구
2020년 4월경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리뷰 혹은 연구가 진행됐고, 이를 통해 포비돈 요오드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유추했습니다. 예를 들면 사스(SARS)나 메르스(MERS) 혹은 감기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포비돈 요오드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식입니다.
2020년 6월부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이용한 연구들이 발표됐고, 포비돈 요오드는 좋은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험실 연구에 불과했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2020년 7월,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포비돈 요오드 가글을 시행한 케이스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가글을 시행했을 때, 4명 중 2명의 침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2시간 동안 감소했습니다.
현재까지 포비돈 요오드 가글과 관련해 알려진 정보는 이 정도입니다. 
다음은 클로르헥시딘입니다. 치과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독액인데 대표적인 제품으로 헥사메딘이 있습니다. 주로 세균에 작용하지만 바이러스에도 일부 억제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 5월 고려대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글 관련 논문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는데, 이때 사용했던 가글액이 클로르헥시딘입니다. 2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30초간 클로르헥시딘 가글을 시켰을 때, 침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약 2시간 동안 감소했습니다.
이상 가글 연구의 목적과 가글액 성분 중 3가지를 다뤄보았습니다. 아직 가글액의 연구적 측면만 언급했기 때문에, 위에 나열한 가글액 성분이 코로나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오인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 생활 속 가글액
우리 생활 속에도 친근한 가글액 성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알아볼 성분은 에센셜오일입니다. 이 성분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강청결제인 리스테린의 주성분으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혹은 유사한 감기 바이러스로 진행했던 실험실 연구에서도 높은 바이러스 억제력이 관찰됐는데,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CPC는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가그린이란 제품의 주성분인데, 역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PC를 이용해 코로나19와 유사한 감기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던 실험실 연구에서 높은 바이러스 억제력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연구를 시행했을 때, CPC 용액 가글 후 침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6시간까지 감소됐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아직 심사 중이고, 정식 출판되지 않았기 때문에 참고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가글액 제품으로 판매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민간요법으로 잘 알려진 소금물에 대해서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소금물 가글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글이 널리 퍼졌습니다. 성남시 모 교회에서 시행해 논란이 일었던 소금물 분무 행위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내용은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습니다. 
굳이 관련 연구를 살펴보자면 소금물 가글이 감기 바이러스 억제 및 일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발표가 2018년, 2019년 영국에서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적용 가능성 언급이 2020년 3월에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용한 공식 연구 결과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상 코로나19와 관련해 다양한 가글액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현재로선, 코로나19 전염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할 만큼 의학적 근거가 충분한 가글액은 없습니다. 

코로나19 시대 가글의 활용 
코로나19 시대에 가글의 활용에 있어 생각해볼만한 점이 있습니다. 가글은 치료제나 백신과는 그 역할 및 중요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치료제나 백신은 치료와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잘 검증돼야 합니다. 그러나 가글은 기존 방역에 더해볼 수 있는 추가적인 옵션이자 보조 수단입니다.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면 좋겠지만 지금과 같이 급박한 상황에서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질병관리센터)에서는 2020년 12월 업데이트 된 가이드라인에서 클로르헥시딘, 에센셜오일, 포비돈 요오드, CPC가 포함된 가글을 치과진료 전에 사용하는 걸 권고하고 있습니다. 비록 의학적 근거가 아직 부족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치과에 한정된 수준을 넘어 우리 생활 속에서도 가글 활용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용한다면 아무래도 CDC에서 권고한 클로르헥시딘, 에센셜오일, 포비돈 요오드, CPC 등 4가지 성분 중 한 가지가 좋을 것 같습니다.
매일, 일상적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가글액을 장기간 이용할 경우, 구강 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해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그 외에도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 선택적으로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면 식당에서 식사할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식당에 가기 전 미리 30초 간 가글해 보는 것입니다. 또한 연세 지긋한 부모님이나 어린 아기가 있는 집에 잠시 방문할 때, 혹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다수를 만나야할 때 등 다양한 경우에 응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나라에서는 수백 명씩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입원 병상의 부족 및 의료체계의 한계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누구라도 잠재적인 코로나 환자가 될 수 있고, 감염의 주체가 될지 모릅니다. 아직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지만,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에서는 기존 방역 지침과 더불어 가글을 보조적으로 활용해 볼 것을 조심스럽게 제언해 봅니다.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가글이 마스크 착용이나 타인과의 접촉 최소화 등 기존 코로나 방역을 절대로 대체하거나 완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예방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리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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