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8호> 30주년 맞은 사할린한인중앙교회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3-17 (수) 15:53
30주년 맞은 사할린한인중앙교회

“기도하며 선교의 불씨 이어가겠다”


선교 30주년… ‘시대의 소망’ 보급

지방도시 붕괴, 한국 영구귀국 등

교회 유치원과 초등학교 꿈꾼다


올해 선교 30주년을 맞은 사할린한인중앙교회(담임 박정훈 PMM선교사, 이하 사할린교회)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위해 ‘시대의 소망’ 1000권을 기탁했다. 박 목사는 “30년간 사할린교회의 주축이었던 많은 성도들이 한국 정부의 영구귀국 허용정책에 따라 고국으로 돌아갔다”며 “한국에 체류하는 러시아어를 쓰는 동포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잘 사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할린교회는 30주년 기념으로, 그동안 사할린 선교에 헌신했던 분들을 모시고 한국에서 기념 예배를 드리고, 전임자였던 김태형 목사의 교회에서 전도회를 도우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대신 국내에 러시아어 ‘시대의 소망’을 보급하는 것으로 한국의 사할린 선교 30주년을 기리려고 한다. 사실 이것도 교회 재정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시조사의 ‘가을낙엽프로젝트’에 선정돼 이뤄졌다. 

선교열정 삼킨 정세 변화
사할린은 일본 홋카이도 북쪽에 위치한 러시아 영토로, 세계에서 23번째로 큰 섬이다. 1930년대 말,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상황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당시 일본이 점령 중이던 사할린의 탄광과 군수공장에서 혹사시켰다. 그 결과 지금 러시아 사할린주에는 3만여 명의 동포가 있고 그중 50%는 주도(州都)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 거주한다. 
그곳의 한인 선교에 가장 먼저 뛰어든 사람은 유영길 목사였다. 1991년 9월 29일, 유 목사를 주축으로 한인 선교가 시작된 이래, 대학생 중심의 선교사 15명, 1000명선교사 20명 가량이 순차적으로 다녀가며 선교의 초석을 닦았다. 그 결과 사할린에 학생수 250명의 삼육대학과 영어학원이 세워졌고 사할린의 거의 모든 도시마다 교회가 세워졌지만, 러시아 정부가 대학 건물 사용을 문제삼아, 2004년 대학이 유로아시아지회에 인계됐고 결국 문을 닫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 내부의 경제 사정으로 사할린의 지방 도시가 몰락하고, 한국 정부의 사할린 동포 영구귀국 허용 등이 맞물리며 교세가 급격히 축소됐다. 그리하여 박 목사가 부임한 2018년 3월 1일 안식일, 비록 눈보라가 몰아치던 궂은 날씨였음을 감안하더라도 단 한 성도도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 쓸쓸한 예배를 드려야 했다. 

사도행적 읽으며 선교 열정 되살려
해외 선교의 가장 큰 장애는 언어의 장벽이다. 박 목사는 현지 교회의 절박한 사정으로 인해 PMM선교사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1년의 언어연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다. 4년 차에 접어든 지금도 러시아어로 설교나 성경 교수를 하려면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선교할 돈이 없는 것도, 언어가 자유롭지 못한 것도 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성도들의 선교적 열성이 식어진다면 그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러시아어가 서툰 그는 러시아어로 된 엘렌 화잇의 사도행적 말씀을 성도들과 함께 읽으며 사도행적에 기록된 선교 중심의 교회가 되는 것을 꿈꾼다. 
박 목사는 매 안식일 오후에 구도자들을 위한 발마사지 사역을 하고, 교회의 청소년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 패스파인더 사역에도 열심을 다하고 있다. 안식일 오후마다 두 곳의 분교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그곳에서도 마사지 사역을 한다. 이렇게 훈련된 성도들과 함께 1년에 한두 번은 러시아어를 쓰는 지역으로 해외선교를 나간다. 신앙은 나눠줄 때 더욱 성장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기도만이 살 길
2018년, 안식일 평균 출석이 30명 정도인 교회가 여름 교회 캠프에 안 믿는 가족들을 초청하기 위해 매일 기도하며 준비했다. 그 결과 그해 8월 캠프에 60여 명이 참가했고 그중 3분의 1은 믿지 않는 가족들이었다. 그리고 그 캠프에서 두 여 청년이 침례를 받았다.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이런 감사한 일들 후에 위기가 왔다. 교회에 열정적으로 헌신하시던 여 집사의 젊은 아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교회가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도 전에 교회에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예배 도중에 갑자기 전기가 끊어지고 보일러는 고장 나 난방이 되지 않았다. 교회 곳곳이 망가지며 성도들을 낙담시켰다. 
하지만 이런 위기 가운데서 박 목사는 ‘위기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성도들과 기도를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로 나쁜 일, 좋은 일
사할린교회도 코로나19로 1년 가까이 정상적인 예배와 선교 활동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러시아 지역의 백신 접종이 빠르게 늘면서 선교 활동의 제약도 대부분 해소됐다. 2020년 가을, 패스파인더 활동을 조심스레 다시 시작했고 발마사지 봉사와 분교 활동도 다시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박 목사는 대면 예배와 활동이 중단된 기간에 미국과 한국의 성도들과 온라인을 통한 기도 모임을 활발하게 가졌다. 기도회에서 사할린교회의 사역을 소개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사할린교회를 위한 후원이 생겼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서중한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에서 내부를 수리해준 적이 있지만, 그 후에 지붕이 내려앉고 교회 안으로 찬바람이 들어와 새로운 사람을 데려오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일을 위해 성도들과 기도하던 중, 해외 기도 모임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왔고 그 돈으로 내려앉은 지붕을 수리했다. 

슬라바 보그!(하나님께 영광을!)
사할린주 한인교회는 모두 문을 닫고 이제는 유즈노사할린스크에 단 하나만 남아 있다. 2019년 평균출석생 50명 이상이던 사할린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30명 정도로 줄었고, 이마저도 올해 사할린 한인 1, 2세대의 자녀들 중 한 명씩 추가로 영구귀국이 허용됨에 따라 현재 출석하는 성도 중 몇은 한국으로 영구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 목사는 감사할 일이 많다. 처음엔 러시아 정부에서 종교 비자를 3개월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2019년에 기적처럼 3년 비자를 받게 해 주셨다. 그리고 그동안 훈련받은 패스파인더 대원들이 어린 동생들을 지도할 만큼 성장했다. 더구나 함께 기도하는 믿음의 성도들이 있다. 박 목사는 교회에 일꾼이 될 사람을 세우는 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곳에 삼육유치원과 삼육초등학교를 세우는 것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김성일 ksi39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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