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9호> 재림교인 정치활동 어떻게 해야 하나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3-30 (화) 15:59
재림교인 정치활동 어떻게 해야 하나  

청교도 정신 입각 정교분리 선택…엘렌 화잇도 사회운동 권장해 


정교분리 개인 선택 관한 것 아냐 
종교 자유 확립 위한 사회참여 가능 
재림교회 방식으로 정치 참여해야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따른 시민 불복종 운동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미얀마 군부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유혈 진압이 시작된 이후로 약 200명이 사망했다. 현재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내리고 더욱 강경한 진압을 예고해 전 세계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 단체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인도주의적 해결을 바라는 성명을 내고 있다.
미얀마 내부의 종교계 참여는 알려진 것과 달리 고위급 지도자들의 지지가 적어 이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신학연구소와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3월 17일에 진행한 ‘미얀마 쿠데타 관련 화상토론회’에서는 현지 성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마련됐다. 마웅 요한 미얀마 가톨릭 평신도 활동가는 “다수 종교인 불교는 물론이고, 소수 종교인 기독교계도 시민 불복종 운동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인 승려의 참여로 화제인 불교계도 마찬가지다. 강선우(웨 노에) 재한미얀마청년연대 리더 역시 “젊은 스님들 중심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유명 종교 지도자들은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실에 젊은 세대가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인구의 90%가 불교 신자며, 승려의 수는 40만 명으로 추산한다. 특히 미얀마 남성은 삭발 후 절에 들어가는 것을 성인식처럼 생각한다. 그렇기에 미얀마 국민이 이런 불교계의 대처에 실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국가와 국민이 민주화 운동 등 대규모 사회변혁을 겪으면서 종교계의 참여와 지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한국도 불과 5년 전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였으며, 80년대는 미얀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기를 보낸 바 있다. 최근 정국을 보건데 이런 시국이 또 오지 않으리란 확신을 할 수도 없다. 과연 재림교회는 변혁의 시기, 어떤 자세로 참여해야 할지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봤다. 

재림교회는 정치적인가?
재림교회가 한국에 유입된 이후로 교단의 이름을 내건 정치활동은 사실상 전무하다. 최근 발굴된 허연 선생 같은 독립운동가 등 소수의 개인적 사례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해외 지회도 마찬가지다. 
이는 전후 이승만 대통령을 필두로 하는 타 기독교 종파의 정치개입과 정당설립으로 이어지는 활동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게 다가온다. 이번 정권에 들어서서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그들은 반공친미의 초창기 기독교단체의 주장을 이어받아 정권심판과 교체를 위해 공격적으로 시위를 비롯한 정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한기총 등의 단체도 각종 정치현안에 활발하게 의견을 내며 꾸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톨릭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의 활동을 통해 지속해서 정치,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가 반포한 사회교리 408항에 따르면 “교회는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하는데, 이 체제는 시민들에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할 중요한 결정을 부여하며, 피지배자들에게는 지배자들을 선택하거나 통제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평화적으로 대치할 가능성을 보장해준다”고 설명하며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정치활동에 길을 열어뒀다.
불교 역시 승려들의 직접적인 입후보나 정당 활동 등을 제외하고 인권, 민주화 등과 관련한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정치 활동에 대해서 문을 열어두는 견해인 동시에 지나친 활동에 반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각종 논문과 연구, 토론회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교분리의 이유와 오해
재림교회는 왜 이렇게 사회 정치에 소극적인 성향을 지니게 된 것일까? 이는 17세기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이주한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들은 영국국교회의 종교 통일 정책 속 극심한 탄압을 피하고자 했고, 결국 미국에서는 국교를 지정하지 않는 정교분리주의를 채택했다. 이에 재림교회도 태생적으로 정치 참여에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교분리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있다. 정교분리는 ‘국가가 특정한 국교를 정하지 않고 국민이 종교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에 가깝다. 민주주의 사회는 일상생활에서조차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므로 무작정 ‘어떠한 수준의 정치활동에도 참여해선 안 된다’고 금지하는 조항이 아니다. 
엘렌 화잇의 경우 당시 대두된 금주법을 제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금주법 제정에 유리하도록 찬성파 의원의 지지활동에 나서거나, 공청회에도 참석해 금주법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일요일 휴업령을 반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의와 사회정의 속 줄타기 
이국헌 삼육대학교 선교와사회문제연구소장은 이런 엘렌 화잇의 활동을 두고 “성경에 근거한 종교적 대의를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잇은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한 계몽운동에 가까운 활동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각종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총회에서 선포한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관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선언’ 중 ‘정치에 참여함’이라는 자료에도 이 같은 취지의 설명을 찾을 수 있다. 자료에서는 “우리는 모든 이들을 위한 확고한 종교 자유를 확립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며, “우리의 신앙을 진전시키거나 타인의 신앙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정치 및 국가 지도자들과 더불어 우리의 영향력을 사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박정택 한국연합회 총무는 ‘정치활동이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가’하는 질문에 “정치활동과 사회참여활동은 지혜롭게 구분돼야 한다”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서나 종교 자유와 신앙적 양심을 지키기 위한 평화적 시위 혹은 청원 활동을 하는 것은 사회참여활동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재림교회는 선량한 시민으로 사회에서 살아가되, 그 안에서 종교의 자유를 추구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소장은 “재림교회는 고상하고 의미있는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다”며 “시위 등의 직접적인 방법이 아니라 봉사와 섬김의 우리만의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에 따라 어떻게 실천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타 종교가 재림교회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사회 공동선을 추구한다 해도, 그것은 우리와 다른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여기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시내 real0ave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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