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8호>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133; 태초가 무슨 뜻이에요?”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6-01 (화) 14:19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태초가 무슨 뜻이에요?”


청소년 문해력 저하 문제 심각…독서율 높이는 것만이 답 




최근 들어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EBS에서 3월 방영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청소년의 문해력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교육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여주므로서 한국 사회에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한다는 뜻의 단어다. 일반적으로는 사전상의 의미보다 ‘글을 읽고 안에 숨겨진 의도와 의미를 해석하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의 뜻으로 통용한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글 혹은 말에서 의도를 제대로 읽지 못해 상대와 갈등을 빚거나 시험이나 과제, 업무에서 요구하는 과업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문해력은 분야에 상관없이 개념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므로 모든 사람에 요구되는 능력이다. 
특히나 청소년기에 문해력을 제대로 기르지 않으면 그 후로도 이를 향상시킬 기회는 거의 없으므로 이때 문해력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학업에만 활용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림신앙에서는 성경을 비롯한 각종 도서를 읽는 것도 중요한 신앙 활동 중 하나다. 그렇다면 청소년 신앙에 문해력문제가 끼치는 영향은 없을까? 

청소년 문해력의 심각성
프로그램에서 2500명의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을 조사한 결과 27%의 문해력이 미달 수준이며, 그중 11%가 초등학생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즉, 정원 25명인 중3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어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는 학생이 평균 7, 8명은 있다는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중3부터 고1까지를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력 수준을 알아보고자 사기성 전자우편(피싱메일)을 얼마나 잘 구분하는지 조사하는 실험에서는 함께 조사한 37개국 중 최하위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 비슷한 수준으로는 폴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브라질 등과 함께 평균 이하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또 주어진 문장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도 현저히 낮았다. 회원국 평균이 47%지만 한국 학생들은 25.6%로 꼴찌를 기록했다. 
실제 수업에서 이 문제는 더 잘 드러난다. 문해력의 수준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어휘력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사회 수업 진행 중 모르는 단어에 손을 들어서 이야기하라는 지시에 학생들은 끊임없이 손을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손을 든 단어는 ‘가제’ ‘양분’ ‘위화감’ ‘기득권’ 같은 신문 혹은 교과서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단어들이다. 
문해력 저하는 유튜브나 SNS 등에서 변형된 단어, 요약된 쉬운 언어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다 보니 스스로 생각하며 곱씹을 시간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을 중심으로 시험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잃은 것도 하나의 이유다. 이제 아이들은 책도 유튜브로 보는 시대가 됐다. 



신앙과 문해력은 불가분의 관계
이런 문제는 교회를 다니는 청소년 또는 청소년 구도자를 모으는데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성경은 교과서나 교양 도서와 비교해서도 낯선 단어가 훨씬 많아 성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은유나 비유의 수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성경을 읽기는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프로그램에서 실험한 내용에 따르면 문해력이 낮은 아이들은 글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급격하게 집중력과 흥미를 잃고 읽기 활동을 끝내버린다. 
성경도 마찬가지다. 읽던 도중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눈을 돌리며 점차 성경이라는 책 자체에 매력을 잃고 멀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성경 읽기 활동은 신앙을 길러주는 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과 멀어지게 만드는 활동이 될 위험이 있다.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목회자들도 이런 현실에 공감한다. 차민경 학생선교센터 목사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다르다”며 “장년 수준의 설교는 꿈도 꿀 수 없고, 성경 그대로를 공부하기보다는 에피소드를 재구성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쉽게 풀어서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우진 서울삼육고등학교 부목사도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하다 보면 이해력은 높지만, 어휘를 설명해줘야 할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이란 성경에 적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와(내면화) 다시 타인에게 베푸는 것까지가 하나의 과정이다. 하지만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성경 읽기조차 쉽지 않기 때문에 공감-내면화-행위의 과정이 따라올 수가 없다. 또한, 자기 자신의 주관이 부족하므로, 주변에서 말하는 기독교 혐오나 ‘교회는 지루하다’ ‘하나님은 없다’ 같은 말에 휘둘려 신앙을 놓기 쉬워진다. 읽기 활동이 그저 읽기 활동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해결법은 독서에 있다
전문가들이 권유하는 가장 좋은 문해력 증진법은 독서다. 수준에 맞는 도서를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문해력은 높아진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을 수용하는 데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지 1154호에서 어린이 청소년 신앙 도서의 실태를 알아본 바에 따르면, 청소년 신앙 관련 도서는 어린이 대상 도서보다도 더욱 적은 종수가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때문에 재림 청소년들은 교단 내 신앙 도서로 문해력을 키우기도 만만치 않다. 
또한 대다수의 교회가 진행하는 청소년 선교가 개개인의 수준과 상황에 맞춰 기획되기보다 일회성 이벤트 개최에 집중되는 것도 맞춤 자료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와도 관계가 있다. 
청소년 전도의 문제는 이제 문화 차이, 세대 차이라고 볼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한국 개신교 인구 중 청소년은 단 3.8%다. 재림교단 내 청소년 숫자는 심지어 통계가 없어 파악조차 어렵다. 그렇다면 신앙 전승, 가정 내 예배 같은 방식도 좋지만, 미개척 선교지와 같은 접근법으로, 청소년의 언어로 만들어진 자료를 통해 전도하는 것이 지금의 청소년들의 재림신앙에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신시내 real0ave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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