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5호> 자유분방한 듯, 내실 있는 ‘분당국제교회’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9-02-28 (목) 15:29
자유분방한 듯, 내실 있는 ‘분당국제교회’ 


자유분방한 듯, 내실 있는 ‘분당국제교회’ 성도의 60%가 30~40대이고, 30%는 어린이인 교회, 최근 4년 새 십일금은 2배, 출석생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교회가 있다. 우리나라 1세대 신도시에 위치한 분당국제교회(담임 김종훈)의 이야기다. 
분당국제교회엔 해마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처음 온 부모들도 잘 준비된 어린이 프로그램에 반해 교회에 정착한다. 아직 재림교회에 대해 잘 모르는 초신자도 스스럼없이 이웃을 교회로 초대한다. 이렇게 활기차고 끈끈하게 성장하는 분당국제교회의 남다른 성장비결과 그들이 당면한 과제들을 들여다본다.




성도들이 꼽은 성장비결

1.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교회 개척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든든한 버팀목같은 성도들이 있다. 교회 설립 첫 해인 2001년부터 지금까지 교회의 든든한 어른인 케빈 장로. 한국에 산 지 30년이 넘어 한국어가 유창한 미국인이다. 예배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을 챙기고 모든 순서의 통역을 도맡아 한다. 한국인 허의남 장로는 교회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교회의 젊은 부부들을 다독이고 처음 방문하는 신자가 있으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며 어색함을 녹여버린다. 이들 두 장로는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세대들과 매일 소통한다.

2. 물 들어올 때를 위한 준비
분당국제교회는 오랫동안 학원 직원과 교사들이 교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교회였다. 하지만 SDA교육의 침체 속에서 학원생 감소와 함께 자연스레 여러 직원들과 학원 교사들이 교회를 떠나갔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에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봉사하며 자리를 지킨 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패스파인더를 운영하고 청년 모임을 이끌었다. 비록 몇 안 되는 어린이와 교사들이었지만 아이들의 수에 개의치 않고 성실하게 패스파인더를 이끌어가자, 처음 교회를 방문한 젊은 부모들이 패스파인더 활동을 보고 정착을 결심하는 일들이 증가했다. 
패스파인더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그들의 부모들도 자연스레 교사로 참여하기 시작해, 현재는 13명의 성도가 패스파인더를 위해 교사나 부교사로, 또는 간식 준비 등으로 다양하게 헌신하고 있다. 이런 꾸준함이 현재의 분당국제교회를 만들었다. 
예배에 참석하는 전체 인원은 예전에 비해 크게 늘진 않았지만 2018년 9월부터 폐원 분위기에 들어갔고 12월에 완전히 폐원해, 직원과 학원 교사들이 대부분 떠난 자리에 새로운 가정들이 들어와 채운 것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3. 편안한 분위기
한 젊은 집사는 “교회의 분위기가 편안하다는 건, 잔소리하는 어른이 없어서 좋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교회가 질서 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분당학원교회는 30~40대가 60%를 차지한다. 나이가 젊고 생각이 젊다. 누군가의 간섭이나 명령을 받기보다는 필요를 느끼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교회의 젊은 부부들은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설교에 몰입하고 기도 모임에도 빠지지 않는다. 
기성세대가 보기엔 약간의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엔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없다. 안식일학교 시간도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간증으로 진행한다. 특히 학원 폐원 소식이 알려진 작년 9월 이후에 성도들의 마음은 더 간절해지고 더 끈끈해졌다. 과거에 함께했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추억하며 감사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생활이 변화된 것들을 간증한다. 성도들은 목사의 설교보다도 이런 간증을 통해 더 신실한 신앙을 살기로 결심하곤 한다. 기자가 참석한 안식일에도, 불과 1년 전만 해도 초신자에 불과했던 한 성도가 이제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항상 기도하고, 다른 장소로 옮길 때마다 기도하고, 전화벨이 울리면 기도하고 받는다며 1년 만에 변화된 놀라운 삶의 변화를 간증해 성도들을 감동시켰다. 올해엔 한 여집사의 제안에 의해 안식일 오후에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소그룹 모임을 새롭게 시작했다.

4. 새 신자에 대한 따뜻한 관심
분당국제교회에는 새신자 관리를 위한 특별한 과정이 아직은 없다. 목회자와 성도들에 의한 자발적인 관리다. 예를 들면, 아이가 어린 새 가정이 오면 담임목사나 성도들이 집에 있던 어린이 도서나 장난감, 또는 옷가지들을 나누는 식이다. 수시로 이런 마음이 담긴 선물들이 오가고 때로는 식사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울타리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또 예배 시간엔 참석한 새 신자들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의미에서 모든 성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충분한 시간 동안 모든 사람과 빠짐없이 인사하며 친숙해진다. 
한 성도는 교회의 관심을 “따뜻하지만 과하지 않은 관심”이라고 평가했다. 너무 다가가면 도망갈 수도 있지만 적당한 여유를 주면서도 사랑과 관심을 잘 표현한다는 의미다. 그런 덕분에 최근 3년간 새 가정 28명이 교회에 정착했다. 

5. 선택과 집중
교회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어린이 사업이다. 다른 부서와의 균형을 어느 정도 지키기 위해 교회 예산의 10% 정도만 배당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자금이 패스파인더 지도교사나 부모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패스파인더 지도교사가 기자에게 귀띔한 운영의 노하우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 스티커 제도다. 프로그램에 잘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의 스티커 점수를 깎으면 패스파인더 교실에 설치된 컴퓨터와 스피커를 통해 스티커 점수 내려가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아이들에게 들린다. 그 소리가 나는 순간 아이들은 교사가 말하지 않아도 즉시 자세를 바로잡고 교사의 가르침에 다시 열중한다. 그렇게 1년간 모은 스티커 점수는 연말에 큰 선물로 보답한다. 작년 연말에는 아이들을 모두 대형 마트에 데려가 스티커 점수만큼 원하는 것들을 직접 고르게 해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6. 편안하고 수평적인 리더십
담임목사는 그동안 교회 운영에서 자의 반 타의 반 한발 물러나 있었다. 작년 한 해에 그가 관리하던 3개의 영어학원이 폐원 절차를 밟았다. 영어학원 목회의 특성상, 교회를 제대로 돌보기 힘든 실정이었다. 상황이 그렇기도 했지만, 담임목사의 원래 지도력의 스타일도 본인이 무엇을 계획해 교인들에게 따라오라고 강요하기보다는 교인들 스스로 느끼고 행동하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교인들이 어떤 것을 하자고 제안하면 웬만하면 반대하지 않고 적극 후원한다. 담임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저희 교회의 성장은 진짜 자연적 교회 성장입니다. 저는 합회나 연합회에서 제안하는 어떤 선교 프로그램도 교인들에게 해보자고 먼저 제안한 적이 없습니다. 이제까지 교인들이 하기를 원하는 것은 스스로 준비해서 할 수 있도록 저는 응원하는 일만 했습니다.” 실제로 2018년에 침례 받은 5명도 전도회나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침례를 받지 않고, 평소에 끈끈하게 맺은 관계를 통해 침례를 받았다.  





도전과제

1. 교회 건물
현재 위치는 분당선 야탑역에서 도보로 불과 1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이다. 교회가 있는 건물은 유흥시설과 각종 편의시설들이 입점해 있는 복합상가로 교회는 그중 8층을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은 영어학원이 있어서 학원에서 건물 유지비를 부담했지만, 학원이 폐원한 상황에서 교회 재정만으로 매달 관리비 300만원에 월세까지 낸다면 앞으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성도들은 연합회에서 유예해준 2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비어있는 학원 공간을 부분 임대하거나, 합회와 협력해 적략적으로 활용할 방안이 없을지 고민하고 있다. 

2. 합회와 약한 유대감
현재 교회의 평균 출석생 수는 80명을 넘어섰다. 그 중 외국인들이 10여명으로, 꾸준한 소그룹 성경연구 등의 활동을 통해 교회의 확실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외국인들은 각자의 생업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분당학원의 폐원과 상관없이 계속 교회의 일원으로 남아 있을 사람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새로운 젊은 가정들도 계속 유입되고, 한국인 성도들은 이렇게 유입된 새 가정을 짧은 시간에 한 가족으로 만드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선교 토양이 자칫 잘못하면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분당국제교회는 그동안 학원교회의 특성상 학원이 위치한 동중한합회와 관계가 깊지 않았다. 2018년 후반기 들어서 동중한합회 총무가 처음 교회를 방문하며 관계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전국의 폐원한 학원교회들에 대해 각 해당 합회가 좀 더 관심을 갖고 활용방안을 찾는다면 지역의 감화력센터로 훌륭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하는 글

기자가 본 분당국제교회의 성장요소는 편안함과 솔선수범으로 귀결된다. 담임목사는 충실한 말씀 사역과 성도들 간의 친밀함을 이끌어내는 편안한 리더십을, 성도들은 교회를 섬기는 가운데 큰 마찰 없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혹 직원회에서 마찰이 생길라치면 담임목사는 “우리는 국제교회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합시다”라며 다독인다.
교회마다 특색이 있고 그 교회가 선택한 선교의 방법이 있다. 그것이 그 교회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만약 분당국제교회가 사라진다면 그곳을 찾아오던 사람들 중에 정말 신실한 몇 사람들은 주변의 교회로 가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떨어져 나갈 것이다. 하지만 떨어져 나가는 그 사람들은 이러나저러나 떨어져 나갈 사람들이 아니라, 분당국제교회가 계속 존재한다면 머지않아 곧 변화되고 신실하게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기자가 방문한 오늘 안식일학교 시간에 간증한 그분처럼 1년도 안 돼 놀라운 간증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분당국제교회는 최근 4년간 어떤 선교전략도 없이 기본에 충실한 것만으로 몰라보게 성장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원이 폐원되자 교회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다행히 교회는 연합회 유지재단으로부터 앞으로 2년간 현재의 학원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았지만 그 후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교회 성장은 단순히 재정과 인력이 투입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손발을 맞추기까지 무수히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오랜 연륜이 쌓인 교회도 성장은커녕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기도 한다. 교회 개척 소식보다 교회의 인수합병 소식이 더 많은 요즘이다. 이럴 때 행복하게 성장하는 교회가 있다면 최대한 힘을 실어주는 연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  
김종훈목사의 마지막 말을 옮겨본다. “교회의 사업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교인들 스스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모든 것은 바꿀 수 있다는 이 한 가지 생각만 바꾸지 마십시오.” 

김성일 ksi39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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