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0호> 선교의 불길에 휩싸인 도계교회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2-14 (금) 13:24




선교의 불길에 휩싸인 도계교회

전도회 2주 앞두고 화재…선교 열정 더욱 타올라


서로 돕고 아껴주며
인정을 나누는
대한민국 최고 동네 우리 도계읍


홍성근 장로(월곡동교회)가 아코디언을 둘러매고 ‘도계읍 노래’를 부르자 40여명의 어르신들도 박수를 치며 금방 노래를 따라했다. ‘도계읍 노래’는 귀에 익숙한 동요 ‘고향의 봄’에 노랫말을 얹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여러 곡을 흥겹게 부르고 난 뒤 홍 장로는 어르신들을 향해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늘 기도하십시오. 하늘과 연결되면 우리 몸과 영이 건강해집니다. 하늘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하고 호소했다. 그리고 잠시 후 홍 장로의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떨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경로당 잔치 같은 흥겨움이 가득했는데, 이내 곳곳에서 어르신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름 아닌 이곳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도계교회(평신도지도자 권영식)에서 2019년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 새 생명 전도축제(이하 전도회) 현장이다.

봄부터 준비한 전도회
홍 장로는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아코디언은 물론 톱 연주까지 선보였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톱을 바이올린 활로 문지르며 찬양을 들려주자 어르신들은 눈을 크게 뜨고 연주에 집중했다. 뿐만 아니다. 피아노도 치고 때론 흥을 돋우고자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다. 물론 힘이 들고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장로는 “내가 이렇게 춤을 춰서 한 분이라도 더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한다면 얼마든지 춤을 출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시간여 동안 홍 장로가 레크리에이션과 찬양, 말씀선포를 하고 나면 이제 권영식 장로와 도계교회 성도들이 나설 차례다. 참석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압과 발마사지 봉사를 하는 것이다. 이번 전도회를 위해 도계교회 성도들은 2019년 4월부터 발마사지를 배웠다. 
발마사지가 마치자 권 장로의셔츠가 온통 발마사지 오일로 얼룩졌다. 김선경 집사의 얼굴엔 구슬땀이 흘렀다. 박효선 집사는 관절염으로 절뚝거리면서도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어르신들의 발을 주물렀다.

화마도 막지 못한 선교 열정
도계교회는 2019년 12월 9일 오후 2시 44분경 발생한 화재로 사택 및 식당이 거의 전소됐다. 다행히 당시 예배당 지붕 방수공사를 하고 있던 인부들이 불길을 발견해 진화에 나섰고 예배당으로 불이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식당은 1958년에 지은 목조건물이었던 탓에 순식간에 화마가 집어 삼켰다. 도계교회는 2019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화장실과 담벼락 그리고 지붕 공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 헌금을 작정하며 이번 전도회를 준비했다. 그런데 전도회를 2주가량 앞두고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도계교회 성도들은 화재에도 봉사도구와 전도회 준비물이 타지 않을 것을 보고 더욱 용기를 내 전도회를 계획대로 준비하기로 했다. 비록 식당이 불에 타 식사를 대접할 순 없지만 예배당은 멀쩡하니 전도회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열정적으로 선교해야 한다고 마음을 모았다. 교회 식당을 태워버린 불길이 성도들의 가슴에 선교의 불을 일으킨 것이다.
권 장로는 “올해는 예배당을 수리하고 식당 공사는 내년으로 미루려 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번 일을 통해 도계교회를 말끔하게 고치실 모양이다”며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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