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5호> “눈 딱 감고 한 번만 도전해 보세요”-허윤영 양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9-09-26 (목) 16:38


- 6년째 매주 무료급식 봉사하는 허윤영 양



“눈 딱 감고 한 번만 도전해 보세요”



허윤영 양이 인사를 드리자 어르신들은 명절을 맞아 손녀딸을 본 것 마냥 환한 웃음을 지었다. 만6년 동안 허 양은 종로 무료급식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손녀 역할을 해왔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종로 무료급식 현장과 어르신들의 마음을 밝게 비추는 허 양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매주 종로 무료급식에서 봉사한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 봉사했나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했으니까 햇수로 6년째예요. 사실 시험기간엔 오지 못한 적도 있어서 매주라고 하긴 쑥스러워요.

그럼 거의 매주라고 할게요. 이렇게 거의 매주 봉사하러 오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매주 식사하러 오시는 어르신들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오히려 저보다 먼저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혹시라도 한 주 거르면 다음에 만났을 때 “무슨 일 있었니?” “어디 아팠던 것은 아니니?” 하시며 걱정해 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그런 관계 때문에 매주 오는 것 같아요.

한창 공부할 나이잖아요. 부모님께서 걱정하시진 않으셨어요?
처음엔 걱정하셨죠. 교과서 한 줄이라도 더 보고,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워야 하는 학생이니까요. 그래서 부모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어요. 저의 집이 수서거든요. 전철로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데 오고 가며 전철에서도 공부를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시곤 이젠 저의 활동을 응원해 주세요.

이 봉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언니와 언니의 친구가 종로 무료급식 봉사에 참여했어요. 전 언니를 따라 나오기 시작했죠. 처음엔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매주 참석하다보니 오히려 제가 더 좋아서 나오게 됐어요.

처음엔 조금 무서웠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그랬나요?
노숙인들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어요. 주변에서 노숙인을 보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TV나 신문의 기사들을 보면서 노숙인들은 게을러서 일도 하지 않고 더럽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어른들이 “너 공부 안하면 저렇게 된다”고 겁을 주시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봉사하다보니 이분들도 저와 같은 한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어요. 저보다 더 따뜻하게 인사도 건네주시며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주말 저녁에 뭐하는지 얘기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난 종로에 무료급식 봉사하러 간다고 하면 “왜 그런 곳에 가?” “가면 뭐가 좋아?” “주말인데 놀러가는 게 좋지 않아?”하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는 친구가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경험해 보기 전엔 모르는 거야”하면서 친구들을 봉사에 데려왔어요. 그리고 나중에 한 친구는 “그래 윤영아 네 말이 맞았어”라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친구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한 것이군요?
네, 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노숙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정말 경험해 보기 전엔 모르는 것이거든요.

이러한 봉사가 윤영 양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나요?
그럼요. 제가 다니는 학교가 특성화고등학교라 전 이미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3년 후에 회사와 학교를 병행할 수 있게 제도가 마련돼 있어요. 회사 면접 볼 때 자기소개서에 봉사 이야기를 썼는데 면접관 분들께서 아주 관심 있어 하셨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성실하게 봉사하는 사람은 회사 일도 열심히 할 거라고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제가 합격한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료급식 봉사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분들과 재림신문 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네 저도 봉사를 시작할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하지만 한 번 용기내서 시작해 6년째 봉사하게 됐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 가지입니다. 눈 딱 감고 한 번만 도전해 보세요.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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