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호> “돌멩이 하나가 피카소 작품보다 더 아름다워” - 권용섭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9-08 (화) 14:46

 
- 금강산 화가 권용섭

 
“돌멩이 하나가 피카소 작품보다 

더 아름다워”


금강산 화가 권용섭의 미술과 신앙이야기




“길가의 돌멩이 하나를 보세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전 피카소의 작품을 가지고 와도 돌멩이 하나와 바꾸지 않을 겁니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만난 권용섭 화백.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이처럼 이야기했다. 풍경화보단 추상화가, 구상 작품보단 비구상 작품이 각광받는 이 시대에 여전히 산수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리라.
권 화백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를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그리고 흙을 빚어 아담과 하와를 비롯해 동물을 지으시던 모습에 주목했다. 영락없이 미술의 한 갈래인 조소(彫塑)였다. 조소란 ‘재료를 깎고 새기거나 빚어서 입체 형상을 만드는 미술’을 의미한다. 그는 “미술가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며 처음으로 보여주신 직업이 아니겠느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하나님의 창조과정에 대한 권 화백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그리고 기자에게 또다시 물었다. “만약 어떤 위대한 화가가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의 제목을 제자에게 붙이라고 한다면 그게 얼마나 큰 영광일까요?”
그는 “모든 아름다움은 하나님께로 귀결된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피카소를 비롯해 많은 비구상 화가들이 황금비를 무너뜨리고 주제를 일그러뜨리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고 하지만 해 아래 새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름다움의 근본인 하나님을 나타내는 것이 전부다”고 전했다. 

금강산에 천착하는 까닭은?
권 화백은 금강산 화가 또는 독도 화가로 알려져 있다. 금강산과 독도는 그가 평생에 걸쳐 천착(穿鑿)하는 주제인 까닭이다. 권 화백은 “금강산은 산수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제다”며 “예로부터 금강산은 산수화의 고향이었다”고 전했다. 
권 화백은 부인인 여영난 화백과 함께 ‘한반도 통일테마전’이란 제목으로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통일부 산하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공공기관이 폐쇄조치에 들어감에 따라 관람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권 화백이 선보인 그림은 2003년 경제협력단과 금강산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금강산과 평양을 방문하며 그린 것들로 금강산의 아름다운 자태와 평양 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한 권 화백은 2004년 1월 새해를 맞아 옛 의명학교가 자리해 있던 순안공항의 모습을 담은 동양화 2점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평양을 방문한 후 “친절한 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순안공항은 규모는 작고 아담했지만 깨끗하고 질서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권 화백은 “그러나 아쉽게도 현지 사정상 최근까지 남아있었다는 의명학교의 담장 등 유적들을 자세하게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순안공항은 북한의 유일한 국제공항으로 2000년 6월 남북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나면서 감춰졌던 베일을 벗고 세상에 공개됐다. 현재 관제탑이 서 있는 자리가 의명학교의 건물이 있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권 화백은 2018년 평양을 방문했을 땐 대동강 옆에 위치한 김일성광장에서 대형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열병식이 이뤄지고 각종 전쟁 무기들을 선보이는 장소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평화를 향한 열망을 보여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일성광장 외에도 서울 남산 팔각정에 해당하는 평양 모란봉 을밀대, 평양 중구역의 칠성문, 대동강변의 아이들, 양각도 국제호텔 등 다양한 풍경을 작품으로 남겼다. 

그림 그리며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권 화백이 금강산 화가로 알려지자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어떤 이는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관광객들 사이에 끼어서 쓱 훑어보고 그린 그림”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 화백은 개의치 않고 매일 새벽 일어나 붓을 들 뿐이다. 아름다움의 근원인 하나님께 매일 새벽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근대 한국화 6대 화가이자 재림성도였던 소정 변관식 선생을 대중에 더 알리는 등 자신의 자리에서 재림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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