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호> “여리고성 무너뜨린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으로”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10-13 (화) 14:30

 
속켐 전 목사



“여리고성 무너뜨린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으로”

캄보디아 속켐 전 목사, 신앙 전파 위해 민주화 운동에 투신  


예멘에서 입국한 난민들이 제주에 머물다 간 이후로 난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과 사회적 논의가 부쩍 늘었다. 난민법이 처음 제정된 것은 2013년으로 난민신청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인정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19년에는 1만5452명이 신청했으나 고작 79명만이 난민 자격을 인정받고 한국 국적을 손에 넣었다. 
비율로 계산하면 0.5% 정도로 세계 난민 인정 비율인 30%와 비교해도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캄보디아대회 소속이었던 솔 속켐(Sor Sockem) 전 목사도 난민 신청을 통해 한국에서의 새 생활을 꿈꿨으나 안타깝게도 신청이 기각돼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40년간 이어지는 독재
속켐 전 목사는 2015년 삼육대에서 신학석사를 취득한 이후로 한국에서 캄보디아인들을 대상으로 목회활동을 해왔다. 동시에 그는 캄보디아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지도자기도 하다. 
그는 캄보디아 제1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NPR)에서 삼 랭시(Sam Reingsi) 당 대표와 함께 훈센 정부의 독재에 맞서 캄보디아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현재도 한국에서 NPR 한국지부를 결성해 울산, 광주, 서울 각지에서 캄보디아의 독재 상황을 알리는 각종 시위와 행사를 기획하고, 국내외 정치인에게 캄보디아 민주화 운동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는 40년째 훈센 총리의 통치 아래에 있다. 형식상 국왕은 있지만, 국가의 운영과 실권은 모두 총리가 갖고 있다. 그는 각종 선거 조작과 민주화 인사 탄압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현재 캄보디아는 베트남의 식민지라고 불릴 만큼 점차 많은 것을 베트남에 빼앗기고 있다. 각지의 농산물은 베트남인이 헐값에 사가 비싼 값으로 캄보디아에 되팔아 폭리를 취하고, 호수 등지에는 수상가옥이 들어차 작은 생선까지 모두 쓸어가고 있다. 또 가난한 아이들은 고등교육은 꿈도 꿀 수 없게 비싼 학비가 책정되고, 캄보디아 국립병원은 돈이 없는 환자들은 받아주지 않는 참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화 이후 신앙전파가 목표 
그는 이런 상황을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지켜보며 ‘왜 캄보디아인은 이렇게 착취당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따라 옳은 일을 하고자 민주화 운동에 나섰다. 
그는 민족주의자나 정치인은 아니다. 캄보디아의 민주화가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국민이 인권을 보장받는 자유로운 생활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도 80년대 광주와 같이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자유를 얻었고 지금은 어느 나라보다 거리에서 교회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캄보디아도 지금은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민주화를 통해 국민이 자유롭게 신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을 함락시킬 때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 결과  결국 성을 함락시킬 수 있었고 캄보디아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는 곧 지금의 독재를 끝내고 자유를 얻을 것을 믿는다”고 자신의 목표를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끝없는 탄압에 NPR의 주요 인사는 해외로 망명했고, 남은 그와 주변 인물들 역시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으며, 2019년에는 정부의 압박에 못 이긴 캄보디아대회로 부터 신임서를 회수당하고, 평신도 자격까지 박탈당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으며
캄보디아대회로 돌아가기 어려워진 그는 한국 정부에 난민인정 신청을 접수했다. 하지만, 면접심사에서 그의 정치 활동을 설명할 수 없는 캄보디아인이 통역에 나선 탓에 답변이 제대로 출입국 사무소에 전해지지 못했다. 결국 난민인정은 물론이고 인도적 체류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면접에서 난민으로 불 인정된 경우 통지 후 30일 이내 법무부 장관에게 이의신청을 내고 난민위원회를 열 수 있으나 국내에서 난민인정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그래서 속켐 전 목사는 한국 지인들과 함께 이의신청 대신 그의 면접에 부당함이 있었음 근거로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길고 어려운 싸움이지만, 그가 옳은 일을 하는 데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란 믿음이 있기에 내린 결정이다. 지금은 그의 아내가 대학원을 등록해 학생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새로운 직업을 얻는 일도 난관에 빠졌다. 캄보디아와 연계된 직장에 출근만 해도 이내 해고통지를 받는다. 그는 “아무래도 캄보디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의 아내가 가족들을 위해 학업을 이어가면서 가족들의 부양도 책임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

출애굽의 날을 믿으며 
어려운 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런데도 그와 그의 아내는 이 길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 한국에 와있는 캄보디아인들은 나이도 너무 어릴 뿐 더러 아는 것이 없다”며 “그들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서 더 알려주고 그들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속켐 목사는 “한국에서 캄보디아인들에게 인권을 교육하고 신앙을 전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며 한국 정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이스라엘인들이 애굽에서 400년 지배당한 것처럼 캄보디아도 베트남에게 400년간 간섭받아 왔다”며 “그러므로 우리도 곧 해방의 날을 맞을 것이다”고 확언했다. 
그는 지금도 한국에서 캄보디아인들과 작게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자신이 할 일은 교회와 하나님 안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시내 real0ave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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