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호> 초지능은 신에게 다가서려는 인간의 욕망(하)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7-23 (목) 14:12




초지능은 신에게 다가서려는 인간의 욕망(하)


기독교계, 기술 진보에 대한 지혜 확보해야


지능을 가진 인공 인격체 창조가 우상의 창조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은 일찌감치 중세 말엽과 근대 초기부터 벌어진 바 있다. 당시에는 컴퓨터 공학이 아니라 연금술이 논쟁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연금술을 통해 인간을 창조하려는 계획, 이른바 호문쿨루스(homunculus, 작은 인간) 창조 프로젝트를 놓고 많은 신학자들이 기독교적인 평가를 내렸다.
당시 신학자들 대부분의 견해는 인간이 인공적으로 인격체를 창조하는 행위가 곧 하나님만이 누릴 수 있는 창조주의 위치를 찬탈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인격체를 우상화할 위험성 또한 내포하고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콜라 신학의 대표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를 두고 계시록에 예언된 “생기를 받아 말하는 우상”(계13:15)을 창조하는 적그리스도적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0세기 들어와 인공지능이라는 개념과 이를 뒷받침할 기술들이 고안되며 이 오래된 신학적 논란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개념의 시초인 ‘튜링 기계’ 개념을 고안한 앨런 튜링은 인간 수준에 이르는 범용 인공지능 개발 성사의 기준으로 완벽한 자연어 처리 능력을 채택했다. 이미테이션게임, 혹은 튜링테스트라 불리는데, 계13:15에 등장하는 말하는 우상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컴퓨터 공학과 신학을 함께 전공한 노린 허츠펠트(Noreen Herzfeld)나 루터교 소속의 앤 포어스트(Anne Foerst) 같은 신학자들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월등히 능가하는 인공지능 개발이 오히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인격적’ 관계를 보다 현실적인 유비를 통해 계시해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웨스트월드’의 경계심 어린 서사는 비록 아직 먼 미래에나 실현될지 모를 사태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 개발 속도가 영화적 상상에 비해 느린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기독교적 통찰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면밀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반전을 이뤄낼지 알 수 없다. 기독교계에서도 시대적 흐름을 인지하고 기술 진보에 대응하는 지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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