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호> ‘꼬뜨게랑’ 입고 ‘천마표 시멘트’ 메면 인싸?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9-22 (화) 11:23




‘꼬뜨게랑’ 입고 ‘천마표 시멘트’ 메면 인싸?

가성비·가심비 가고 재미 따지는 ‘가잼비’ 온다


최근 사진 한 장이 재림신문 편집부를 뜨겁게 달궜다. 바로 ‘삼육두유콘’이 그 주인공이다. 기자는 삼육두유콘을 먹어보기 위해 인근의 ‘CU편의점’을 돌아다녔으나 실물을 접하지 못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삼육두유콘 실물 영접기’ ‘삼육두유콘 내돈내산 후기’ 등의 포스팅을 여럿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짐작컨대 기자처럼 삼육듀유콘을 찾아다닌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7월엔 가수 지코(ZICO)가 ‘꼬뜨게랑’이란 문구와 과자 ‘꽃게랑’ 무늬가 들어간 가운을 입고 찍은 화보를 선보였다. 실제 빙그레는 7월 7일부터 일주일간 G마켓에서 티셔츠, 가운 등 꼬뜨게랑 의류를 한정 판매했다.
꼬뜨게랑이 나오기 전엔 곰표가 이색 콜라보(collaboration·협업)로 눈길을 끌었다. 곰표는 곡물 제분업체 대한제분이 만든 밀가루 브랜드다. 주부나 요리하는 직장인에게는 익숙하지만,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MZ세대는 곰표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대한제분은 10·20대에게 브랜드를 알리고자 다양한 기업과 손을 잡았다. 2019년 패션 브랜드 4XR과 협업해 상표가 큼지막하게 적힌 곰표 패딩을 선보인 것. 처음엔 눈요깃거리로만 여기던 사람들도 SNS에서 인증샷을 보고 따라 사기 시작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던 고객의 소비 성향이 달라진 것이다.
소비자가 이색 콜라보 제품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 때문이다. 이제는 가성비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아니라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대중은 이색 제품을 사서 SNS에 인증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여긴다.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10대나 20대 사이에선 이색 콜라보 제품이 ‘인싸템’(인사이더와 아이템을 더한 말)으로 꼽히기도 한다.
천마표시멘트는 시멘트·레미콘 사업을 하는 성신양회 브랜드다. 이들은 시멘트 포대와 비슷한 질감을 구현한 백팩을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가방 지퍼를 열면 시멘트 가루가 쏟아질 것 같다”며 재미있어 한다. 천마표 ‘내 삶의 무게 백팩’ 재고는 출시 며칠 만에 동났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색 콜라보는 레트로 유행과 모디슈머(modisumer·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체험적 소비자)가 낳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요즘은 우스꽝스러운 춤이나 촌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도 비틀어서 신선해 보이면 환호하는 시대”라고 했다. 이어 “한정판이라는 희소성까지 갖춘 이색 콜라보 제품의 인기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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