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호> 매트릭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하)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10-13 (화) 14:01





매트릭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하)

인류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


앨론 머스크는 “뉴럴링크 프로젝트가 AI에 대항할 수 있도록 인류를 무장시켜 주며(the Neuralink project will arm humankind against AI), 인류의 필수적인 인간 본질을 보존할 수 있게 해줄 것(preserve their essential human essence)”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뉴럴링크 기술을 통해 인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신학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숱한 논란을 유발한다. 그 중에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역시 인격의 정체성 문제다. 뉴럴링크 기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정신 전송, 즉 뇌파 및 뇌신경 작동 패턴의 복제 및 이식이 과연 한 사람의 인격을 그대로 보존하는 일인가에 대해 물음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않고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상대적 기준으로는 오히려 해결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물음을 유발할 뿐이다. 통상 이 문제에 대해서 ‘자연적인’ 인간 규정을 기준으로 삼으려는 측과, ‘인위적인’ 인간 규정을 정립하려는 측이 서로 대치해 왔다.
기독교계를 포함한 종교계는 전반적으로 자연적인 인간 규정을 옹호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신에 의해 창조된, 혹은 섭리에 의해 존재하게 된 인간의 본질을 디지털 패턴화를 통해 임의대로 복제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는 열망은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신적 존재 섭리를 벗어나려는 자기신격화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종교계 전반의 입장이다.
반면 심리학 및 인지과학 연구자들 가운데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새롭게 조명되는 인간 정신의 특성들과 가능성에 매료된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들은 인간 정신의 디지털화에 따른 인격의 존속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단, 이들은 이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점, 기술적으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수긍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다.
그렇다면 대중의 관점은 어디를 향하는가? 당연히 그들의 욕망을 손쉽게 해결해줄 수 있는 쪽을 향한다. 대중은 뉴럴링크 기술에 인류의 미래를 거는 머스크나, 특이점 도래를 선언한 커즈와일이나, 정신 전송 기술을 통한 인격의 보존과 영생 가능성을 수긍하는 심리학자들과 인지과학 연구자들 편에 설 공산이 크다. 대중이 선택한다면 그 거대한 흐름을 막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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