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2호>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넷플릭스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11-18 (수) 14:01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넷플릭스

프랑스서 실시간 방송 테스트 진행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란 말이 있다. 밑바탕에 깔려 있는 뜻은 분위기가 좋을 때나 여타 주변상황이 좋을 때 원하는 바를 충분하게 취하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간략하게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물이 들어왔다고 판단했는지 노를 젓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현지시각으로 11월 5일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 일종의 실험으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다이렉트(Netflix Direct)’란 이름의 선형(Linear·전통적인 TV시청 방식) 채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이렉트에서는 케이블이나 공중파 방송국처럼 넷플릭스가 시간대별로 편성한 콘텐츠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이 채널에선 사용자들이 동시에 같은 프로그램을 본다. 다만, 웹 브라우저에서만 접근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전통적인 TV 소비가 매우 인기 있는 프랑스에서는 많은 시청자가 무엇을 볼지 (자신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시청방식을 선호한다”며 “프랑스 회원들을 위해 새로운 기능을 시도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결정할 기분이 아니거나 새롭고 다른 것을 원할 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이렉트는 11월 5일 일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출시됐으며 내달 초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행동경제학에 따르면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경우 뇌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것을 ‘과잉선택권현상’이라고 한다.
20년 전, 칼텍(CALTECH)의 심리학자들은 과잉 선택권의 영향을 보여주기 위한 연구를 했다. 그들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잼 제품 샘플을 테이블에 세팅했다. 그리고 그 테이블을 식료품점에 놓고 사람들이 잼을 고를 수 있게 했다. 
하나의 테이블에는 24개의 샘플을, 다른 하나에는 6개의 샘플을 세팅해 총 두 가지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두 가지 모두 높은 방문객 수를 보여줬지만, 24개의 잼이 있는 테이블이 다른 테이블과 비교해 더 많은 방문자 수를 보였다. 그러나 둘 중 6개의 잼이 있는 테이블의 판매량이 24개의 잼이 있는 테이블보다 약10배 더 높았다.
많은 비평가들이 넷플릭스의 최대 약점으로 과잉선택권현상을 꼽았다. 하지만 뉴미디어인 넷플릭스가 올드미디어의 전통적인 방식을 취해 약점을 지우려 하고 있다. 동영상제공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고 경쟁을 촉발시킨 넷플릭스가 이젠 전통적인 방송의 영역까지 진출한다면 방송 생태계는 어떤 변화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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